롯데가 뭔가 하나 제대로 뽑았다.
이런 말, 사실 야구 팬들 입에서 쉽게 안 나온다. 근데 이번만큼은 예외다.
6월의 KBO리그를 뒤흔든 이름, 알렉 감보아. 낯설지만 강렬했던 이 이름이, 이제 롯데의 여름을 상징하게 됐다.

시즌 중반, 조용히 찾아온 한 남자
감보아는 5월 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조용히 부산에 상륙했다.
데뷔전? 솔직히 불안했다. 삼성전에서 4⅓이닝 4실점. 투구 폼이 너무 깊게 숙여지는 바람에 주자 견제가 엉망이었고, 2회에는 트리플 도루까지 내주는 어이없는 장면도 나왔다.
아, 이거 또 실험 실패인가 싶었다.
그런데, 6월부터 감보아는 사람이 달라졌다
이 남자, 한 달 만에 MVP가 됐다. 그것도 그냥 MVP가 아니다.
- 기자단 투표 35표 중 30표
- 팬 투표 42만 명 중 10만 명의 지지
- 종합 점수 55.09점 (2위 전상현의 두 배 이상)
참고: KBO
KT 쿠에바스 이후 2년 만의 대체 외인 MVP. 그리고 롯데 소속 MVP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이건 진짜 대단한 일이다.
기록이 말해주는 감보아의 클래스
6월 한 달간 감보아의 성적은 이렇게 정리된다.
항목 | 성적 | 리그 순위 |
---|---|---|
경기 | 5경기 선발 | – |
승리 | 5승 무패 | 1위 |
평균자책점 | 1.72 | 1위 |
이닝 | 31⅓ | 2위 |
탈삼진 | 30개 | – |
퀄리티 스타트 | 4회 | – |
그냥 ‘잘했다’ 수준이 아니다. 리그 판도를 바꾸는 퍼포먼스였다.
퀄리티스타트가 4번, 그것도 전 경기 모두 승리. 이건 팀을 바치는 투구다.
감보아의 스타일이 특별한 이유
좌완에다 최고 구속이 158km. 근데 단순히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6월 들어서부터는 폼도 수정하고, 주자 견제도 매끄러워졌다.
이게 그냥 투수로서의 재능이 아니라, 적응력과 야구 센스의 문제다.
딱 봐도 리그와 팀에 진심으로 녹아들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게 진짜 ‘대체 외인’과 ‘프랜차이즈 기대주’의 차이다.
롯데 팬들이 감보아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부산 야구 팬들이 원하는 투수상.
- 경기 내내 에이스처럼 묵묵히 던진다
-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 팀이 필요한 순간엔 무조건 책임진다
감보아는 지금 이 3가지를 전부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건 단순히 전력 강화 이상의 의미다. 팬심이 생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롯데가 이기고 있다.
7월 첫 경기에서도 LG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롯데는 지금 치열한 순위 싸움 한가운데 있는데, 감보아의 존재가 그 중심에 있다.
MVP 선정이 단순한 상징이 아닌 이유
그동안 외국인 선수는 단순히 전력 보완용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중반에 급히 영입되는 경우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감보아는 다르다.
결과를 냈고, 서사도 만들었다.
- 첫 등판 패전
- 투구 자세 교정
- 6연승
- 리그 1위 성적
- MVP 수상
이 모든 과정을 단 한 달 만에 이뤄냈다.
이게 어떻게 평범한 대체 외국인 투수인가.
감보아의 다음 목표는?
이제 관심은 ‘감보아가 후반기에도 이 폼을 유지할 수 있느냐’로 옮겨간다.
피로 누적, 상대 분석, 여름 더위 등 악조건이 겹치는 시즌 후반.
과연 이 리듬을 어떻게 이어갈까?
근데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감보아는, 단순한 반짝 활약으로 끝날 것 같진 않다.
어떤 의미에선, 감보아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다.
한줄 평: 감보아, 롯데 야구에 바람을 불어넣다
대체 외국인이라는 꼬리표, 이젠 필요 없다.
감보아는 이미 롯데의 1선발이자, 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 투수다.
그가 보여준 6월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롯데 팬들에게 희망이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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