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토가 잘할 거라곤 나도 기대 안 했다.
한화가 플로리얼의 손가락 골절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히 데려온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
솔직히 한화가 6주 단기 계약으로 데려왔을 때만 해도, 그냥 시간 때우기용 외인이겠거니 싶었다.
근데 지금? 12경기 타율 0.420
이건 그냥 반짝 하는 게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살려고 뛰고 있는 느낌이다. 리베라토는 지금 이 순간, KBO에서 가장 간절한 타자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다.
플로리얼의 복귀가 임박했고, 외국인 선수는 세 명까지만 등록 가능하다.
투수 두 자리는 이미 전반기 10승 듀오 폰세와 와이스가 확고히 차지하고 있고,
야수 자리는 딱 한 명.
이제, 둘 중 하나는 나가야 하는 시점이 온다.
리베라토, 지금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
항목 | 기록 |
---|---|
경기수 | 12경기 |
타율 | .420 |
OPS | 1.000 이상 |
2루타 | 5 |
홈런 | 2 |
타점 | 10 |
득점권 타율 | .667 |
보통 단기 외인은 적응하다가 계약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근데 리베라토는 다르다.
첫 주부터 타격감이 완성형이고, 타석에서의 판단력도 안정적이다.
찬스에서 공을 놓치지 않고,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까지 해준다.
다들 ‘그냥 대체 외인’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있어야 할 사람’ 같은 느낌이 강하다.
수비도 문제 없다
항목 | 수비이닝 | 실책 | 수비율 | 어시스트 | 병살 |
---|---|---|---|---|---|
리베라토 | 86이닝 | 1 | .944 | 1 | 1 |
플로리얼 | 537이닝 | 5 | .965 | 4 | 0 |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범위는 플로리얼이 더 넓긴 하지만, 리베라토는 안정적인 포구와 어시스트 하나, 병살 하나까지 곁들였다.
수비로 무너질 선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지명타자 전용 아니냐”는 걱정도, 실제로 보면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플로리얼은 원래 핵심이었다
항목 | 타율 | 홈런 | 타점 | 도루 | OPS |
---|---|---|---|---|---|
플로리얼 | .271 | 8 | 29 | 13 | .783 |
복귀를 앞둔 플로리얼은 시즌 초 한화 타선의 중심이었다.
1번에 자리 잡고 출루하고, 도루를 시도하고, 외야 수비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
공격 전반에서 쓰임새가 다양했고, 팀이 짜는 라인업의 축이었다.
여기에 적응 기간이 필요 없는 ‘기존 멤버’라는 안정감도 있다.
다만 타격 기복이 적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복귀 후 과연 예전 폼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느냐는 아직 물음표다.
투수 둘은 무조건 살아남는다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 와이스는 전반기 각각 10승 이상을 올렸다.
리그 전체로 봐도 최상위 원투펀치다.
이름 | 승 | ERA |
---|---|---|
폰세 | 11 | 1.95 |
와이스 | 10 | 3.07 |
이런 선발 듀오를 두고 외인 야수를 둘로 가져가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결국 플로리얼과 리베라토, 둘 중 하나만 쓸 수 있다.
이제 선택은 하나뿐이다
지금 남은 선택지는 단순하다.
- 플로리얼 복귀와 함께 리베라토 계약 종료
구단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수순.
애초에 리베라토는 단기 계약자였고, 플로리얼은 팀의 시즌 플랜에 포함돼 있던 선수.
플로리얼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 플로리얼 복귀 후 타격 부진 시, 리베라토 재등록 가능성
반면 플로리얼이 복귀 후 타격이 무너진다면?
그땐 시즌 후 외인 교체 시점에 리베라토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구단도 무시할 수 없는 카드가 된다.
만약 리베라토가 나간다면?
끝이 아니다.
지금 리베라토의 성적은 이미 다른 구단들이 눈독 들일 수준이다.
리베라토는 지금 KBO 전체에 보여주고 있다.
“내가 필요할 팀, 생각보다 많을걸?”
이 싸움, 단순한 외인 교체 아니다
지금 이건 단순한 ‘누가 더 잘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성적과 팀 사정, 그리고 계약 구조까지 복잡하게 얽힌 생존 경쟁이다.
플로리얼은 팀에 뿌리내린 선수고,
리베라토는 지금 팀을 흔들고 있는 선수다.
결국 누가 살아남든, 한화는 가을을 위해 더 좋은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는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야구고, 그게 외인의 운명이다.
다만 이 상황에서 확실한 건 딱 하나다.
리베라토는 쉽게 잊혀질 선수가 아니라는 것.
결론: 한화는 행복한 고민 중
이런 외국인 타자 생존 경쟁, 흔하지 않다.
한 명이 부상으로 빠졌고, 그 사이 다른 한 명이 폭발했다.
이건 한화 입장에서 보면 기회이자 고민이다.
누굴 선택해도, 무언가는 잃는다.
지금 성적? 미래 계획? 팀 밸런스? 팬심?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결과는 7월 말,
플로리얼이 돌아올 때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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